2026-09-11
당뇨 진단받았다면 눈 검사부터 — 시력이 좋아도 망막은 이미 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성모 진안과 박진형 대표원장먼저 안심하실 부분부터 말씀드립니다.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모두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실제로 망막병증이 확인되는 분들 중에서도 압도적 다수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이 단계에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 혈당을 관리하며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다만 한 가지가 다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불편해지면 병원에 간다


먼저 안심하실 부분부터 말씀드립니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모두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망막병증이 확인되는 분들 중에서도 압도적 다수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이 단계에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 혈당을 관리하며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다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불편해지면 병원에 간다"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병입니다.
망막의 상당 부분이 이미 망가진 뒤에야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병만큼은 증상이 아니라 달력을 보고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준은 명확합니다.
2형 당뇨병은 진단받은 그날, 1형 당뇨병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첫 안과 검사를 받고, 이후 최소 1년에 한 번 받도록 권고되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그런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21년 자료로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717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지난 1년 안에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1,109명, 29.5% 였습니다.
그리고 이 수검률은 6년 동안 의미 있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Kim MS, Park SJ, Joo K, Woo SJ,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4).

안녕하세요. 성모진안과입니다.
오늘은 당뇨망막병증이 눈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벌이는지,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치료가 어디까지 해 주고 어디부터 못 해 주는지까지 근거를 그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당뇨망막병증이 정확히 무슨 병인가요?
왜 아무 증상이 없나요?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병원에서는 무엇을 검사하나요?
어느 단계인지는 어떻게 나누나요?
당뇨황반부종은 또 무엇인가요?
혈당을 잘 조절하면 정말 눈이 덜 상하나요?
혈당을 갑자기 낮추면 눈이 나빠진다던데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시력이 돌아오나요?
이런 증상이면 그날 바로 오십시오
당뇨가 눈에 일으키는 다른 문제들
자주 묻는 질문
1. 당뇨망막병증이 정확히 무슨 병인가요?

눈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신경막이 망막입니다.
카메라로 치면 필름에 해당하고, 이 필름은 아주 가느다란 혈관 그물망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혈당이 오래 높으면 이 가느다란 혈관들이 먼저 상합니다. 순서는 대개 이렇습니다.
모세혈관 벽이 약해져 작은 꽈리(미세혈관류) 가 생깁니다.
그 벽에서 혈액 성분이 새어 나옵니다. 점상 출혈과, 지질이 굳어 생기는 경성 삼출물(밝은 얼룩)이 안저 사진에 보입니다.
일부 혈관은 아예 막혀 버립니다. 그 구역의 망막은 산소 부족 상태가 됩니다.
산소가 모자란 망막은 "혈관을 더 만들어 달라"는 신호물질(VEGF)을 뿜습니다.
그 신호를 받아 신생혈관이 자랍니다. 그런데 이 혈관은 급하게 만들어져 벽이 약하고 잘 터집니다.
여기까지 오면 문제가 갑자기 커집니다.
신생혈관이 터지면 유리체출혈로 눈앞이 캄캄해지고, 신생혈관을 따라 자란 섬유막이 망막을 잡아당기면 견인망막박리가 생깁니다.
신생혈관이 눈 앞쪽 방수 배출로까지 자라면 신생혈관녹내장이 되는데, 이것은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상태입니다.
즉 당뇨망막병증은 "눈의 병"이라기보다 전신 혈관 손상이 눈에서 먼저 드러나는 것에 가깝습니다.
망막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혈관을 절개 없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안저 사진 한 장이 전신 미세혈관의 상태를 보여 주는 창이 됩니다.
2. 왜 아무 증상이 없나요?
이 질문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첫째, 망막에는 통증 신경이 없습니다. 망막이 손상되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둘째, 초기 병변은 대부분 주변부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시력"이라고 부르는 능력은 망막 정중앙의 아주 작은 부위, 황반이 거의 전부 담당합니다. 주변부 망막에 미세혈관류가 수십 개 생겨도 황반이 멀쩡하면 시력표는 1.0이 나옵니다.
셋째, 두 눈이 서로를 가려 줍니다.
한쪽 눈에 문제가 생겨도 반대쪽 눈이 그 자리를 메워 주기 때문에, 우연히 한쪽 눈을 가려 보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이런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시력이 1.0으로 나온 분의 안저 사진에서 이미 여러 개의 출혈점과 삼출물이 보이고, 반대로 "눈이 침침하다"며 오신 분은 이미 황반부종이나 유리체출혈이 생긴 뒤입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시력은 가장 늦게 반응하는 지표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도 같은 점을 지적합니다.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은 19.6% 였는데,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3.5% 에 그쳤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있어도 모른 채로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국내 환자 수 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분석한 연구에서 4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2008년 13.2%에서 2020년 17.3%(약 498만 명) 로,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은 16.6%에서 24.6%(약 123만 명) 로 늘었습니다.
같은 연구는 2040년에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이 38.8%, 환자 약 315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Kim MS, Nam S, Lee J, Woo SJ,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6).
3.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
구분 |
첫 검사 시점 |
이후 주기 |
|
2형 당뇨병 |
진단받은 그날 |
최소 1년에 한 번 |
|
1형 당뇨병 |
진단 후 5년 이내 |
최소 1년에 한 번 |
|
임신 계획·임신 중 |
계획할 때와 임신 초기 |
최소 3개월마다 |
|
망막병증이 이미 있다면 |
바로 |
3~6개월마다 (단계에 따라)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Diabetic Retinopathy Preferred Practice Pattern)
2형 당뇨는 왜 진단받은 그날부터인가요?
2형 당뇨는 혈당이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진단을 받은 시점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고혈당 상태였던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진단 당일에 이미 망막병증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면 1형 당뇨는 발병 시점이 비교적 뚜렷해서 5년이라는 유예를 둡니다.
임신은 왜 3개월마다인가요?
임신 중에는 호르몬과 혈역학 변화로 망막병증이 평소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미리 눈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임신 중에 처음 생긴 임신성 당뇨는 이 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AAO Preferred Practice Pattern).
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으셨던 경우에 해당하는 권고입니다.
"작년에 봤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 그 말이 올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뇨망막병증의 검사 주기가 1년인 이유는 "1년 동안은 안전하다"가 아니라 "1년 안에 달라질 수 있다" 이기 때문입니다.
4. 병원에서는 무엇을 검사하나요?

① 시력·굴절 검사 — 교정 시력의 기준선을 만듭니다.
다음에 왔을 때 비교할 숫자가 있어야 합니다.
② 안저 검사 — 이 병의 진단은 여기서 시작하고 여기서 대부분 끝납니다.
동공을 넓히는 약(산동제)을 넣고 망막 전체를 봅니다.
미세혈관류, 출혈, 삼출물, 혈관이 막힌 구역, 신생혈관을 확인해 단계를 매깁니다.
③ 빛간섭단층촬영(OCT) — 황반의 단면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잘라 봅니다.
눈에 대지 않고, 아프지 않고, 몇 초면 끝납니다.
안저 사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황반부종, 즉 황반에 물이 찼는지를 정확히 봅니다. 시력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계의 부종도 잡힙니다.
④ OCT 혈관조영(OCTA) — 조영제 주사 없이 망막 혈관을 층별로 촬영합니다.
혈류가 끊긴 구역(무혈관 구역)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신생혈관이 자라고 있는지를 봅니다.
⑤ 형광안저혈관조영 — 필요한 경우 팔 정맥으로 조영제를 넣고 혈관이 새는 지점과 막힌 범위를 확인합니다.
레이저 치료 범위를 정할 때 특히 도움이 됩니다.
본원은 OCT와 OCTA를 갖추고 있어, 안저 소견과 황반 단면을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검사 전에 알아 두시면 좋은 것.
산동제를 넣으면 동공이 넓어져 약 4~6시간 동안 눈이 부시고 가까운 것이 흐려집니다.
검사 당일에는 직접 운전을 피하시고 선글라스를 챙겨 오시면 편합니다.
산동제가 퍼지기까지 대기 시간도 필요하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은 평소대로 쓰시면 됩니다.
안저검사는 금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복 상태로 오래 기다리시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니, 식사를 하고 오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최근 당화혈색소(HbA1c) 수치와 당뇨 진단 시점을 알고 오시면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어느 단계인지는 어떻게 나누나요?

|
단계 |
눈 속에서 벌어지는 일 |
대개의 자각 증상 |
|
비증식성 (초기) |
미세혈관류와 점상 출혈이 하나씩 생깁니다 |
거의 없습니다 |
|
비증식성 (중등도~중증) |
혈류가 막힌 구역이 넓어집니다 |
거의 없습니다 |
|
증식성 |
신생혈관이 자라 출혈·망막박리로 이어집니다 |
갑작스러운 시야 가림 |
|
당뇨황반부종 |
황반에 물이 차서 두꺼워집니다 (어느 단계에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
글자가 흐려짐, 사물이 휘어 보임 |
이 표에서 눈여겨보실 곳은 가운데 두 칸입니다.
비증식성 단계는 초기든 중증이든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증상이 없다"와 "괜찮다"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이 이 표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황반부종은 단계와 따로 움직입니다.
비증식성 초기인데도 황반에 물이 차서 시력이 떨어지는 분이 있고, 반대로 증식성인데 황반이 멀쩡해 시력이 1.0인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저 사진과 OCT를 함께 봐야 합니다.
6. 당뇨황반부종은 또 무엇인가요?
당뇨망막병증에서 시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흔한 이유가 황반부종입니다.
망가진 혈관에서 새어 나온 수분이 황반에 고이면 망막이 두꺼워집니다.
필름이 물을 먹어 우글거리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그러면 글자가 흐려지고, 직선이 휘어 보이고, 대비가 떨어집니다.
안경을 새로 맞춰도 나아지지 않는 흐림이 특징입니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눈을 "갑자기" 나쁘게 만들고, 황반부종은 눈을 "서서히" 나쁘게 만듭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무서워서라도 병원에 오시는데, 서서히 흐려지는 변화는 "나이 탓, 노안 탓"으로 넘기다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선이 휘어 보이는 증상은 황반변성에서도 나타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전혀 다르므로, 이 증상은 자가 판단으로 결론 내리지 마시고 검사로 구분하셔야 합니다.
7. 혈당을 잘 조절하면 정말 눈이 덜 상하나요?

예. 이것은 근거가 아주 탄탄한 부분입니다.
1형 당뇨.
1,44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DCCT)에서, 평균 6.5년간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한 강화치료군은 기존 치료군에 비해 망막병증이 생기거나 나빠질 위험이 최대 76% 낮았습니다
(DCCT Research Group,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3 / DCCT/EDIC Research Group, Diabetes, 2015).
2형 당뇨.
3,867명을 대상으로 한 UKPDS 33에서, 강화치료군은 당화혈색소 중앙값 7.0% 를, 기존 치료군은 7.9% 를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미세혈관 합병증이 25% 감소했고(RR 0.75, 95% CI 0.60~0.93), 이 중 망막 레이저 치료가 필요해질 위험은 29% 낮았습니다(RR 0.71, 95% CI 0.53~0.96)
(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Group, The Lancet, 1998).
여기서 두 가지를 함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첫째, 이 효과는 몇 해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이번 달 당화혈색소를 0.5% 낮췄다고 다음 달 안저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의 혈당 관리는 5년, 10년 뒤의 눈을 위한 것입니다.
둘째, 혈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혈압과 지질 관리, 금연도 함께 갑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있다면 눈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미세혈관은 눈과 콩팥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하기 때문입니다.
8. 혈당을 갑자기 낮추면 눈이 나빠진다던데요?
이 이야기는 완전한 오해도 아니고, 그렇다고 혈당 조절을 미룰 이유도 되지 못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이라 근거를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의 DCCT 연구를 다시 분석한 결과가 있습니다.
1,439명(강화치료 711명, 기존치료 728명) 중 치료 시작 초기에 망막병증이 일시적으로 나빠진 사람은 강화치료군에서 13.1%, 기존치료군에서 7.6% 였습니다.
즉 혈당을 빠르게 낮춘 쪽에서 초기 악화가 더 흔했던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결과가 중요합니다.
18개월 시점까지 강화치료군의 51%, 기존치료군의 55%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었고, 초기 악화로 인해 심각한 시력 손실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강화 인슐린 치료의 장기적 이득이 초기 악화의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 였습니다
(DCCT Research Group, Archives of Ophthalmology, 1998).
그래서 실제로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 혈당 조절은 미루지 마십시오.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이득입니다.
▶ 다만 혈당을 크게 낮추기 시작하기 전에 안저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두십시오. 이미 진행된 망막병증이 있다면 조절 속도와 안과 추적 간격을 함께 조정합니다.
▶ 오래 조절이 안 되던 분이 새로 인슐린을 시작하거나, 대사수술 등으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첫 1년 동안 안과 추적을 더 촘촘히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혈당을 낮추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눈 상태를 모른 채로 낮추는 것이 위험합니다.
9.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시력이 돌아오나요?

|
치료 |
하는 일 |
남는 한계 |
|
범망막광응고 (레이저) |
산소가 모자란 주변부 망막을 응고해 신생혈관을 억제 |
주변 시야·야간 시력 저하 가능 |
|
안구내 주사 (항VEGF) |
새는 혈관을 가라앉혀 황반부종을 줄임 |
반복 투여 필요, 드물게 안내염 |
|
유리체절제술 (수술) |
유리체출혈과 증식막을 제거하고 망막을 복원 |
백내장 진행·재출혈 등 합병증 |
① 범망막광응고술(레이저)
증식성 망막병증의 표준 치료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VEGF 생산을 줄이고, 그래서 신생혈관이 더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오래된 치료이지만 근거가 확실합니다.
초기 대규모 임상시험(Diabetic Retinopathy Study)에서 치료하지 않은 눈의 2년 심한 시력 손실은 16.3%, 레이저를 시행한 눈은 6.4% 였습니다.
다만 대가가 있습니다.
주변부 망막을 의도적으로 희생시키는 치료이므로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야간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치료의 목적은 시력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심 시력을 지키기 위해 주변을 내주는 것입니다.
② 안구내 항VEGF 주사
황반부종의 1차 치료입니다.
눈에 마취를 한 뒤 아주 가는 바늘로 유리체강에 약을 넣습니다. 처치 자체는 짧게 끝납니다.
효과는 확인되어 있습니다. 660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항VEGF 약제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2년 시점 시력은 평균 10.0~12.8 글자 좋아졌고, 처음 시력이 나빴던 눈(20/50 이하)에서는 13.3~18.1 글자로 개선 폭이 더 컸습니다
(Wells JA 등, Ophthalmology, 2016. DRCR.net Protocol T).
증식성 망막병증에서는 레이저 대신 주사를 쓸 수도 있습니다.
5년 추적 결과 두 치료의 최종 시력은 비슷했지만(둘 다 평균 20/25), 시야 손실은 주사군이 적었고(누적 -330 dB 대 -527 dB),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했던 비율은 11% 대 19%, 시력을 떨어뜨리는 황반부종이 생긴 비율은 22% 대 38% 였습니다
(Gross JG 등, JAMA Ophthalmology, 2018. DRCR.net Protocol S).
다만 주사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반복해야 합니다.
치료를 중간에 그만두면 다시 나빠질 수 있고, 실제로 위 연구도 "치료를 꾸준히 받으실 수 있는 상황인지"를 치료 선택의 기준으로 들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결막출혈, 통증, 일시적 비문증이 흔하고, 드물게 안내염(눈 속 감염), 안압 상승, 망막박리가 보고됩니다.
③ 유리체절제술
유리체출혈이 저절로 흡수되지 않거나, 증식막이 망막을 잡아당겨 박리가 생긴 경우에 시행합니다.
눈 속의 피와 막을 제거하고 망막을 제자리에 붙입니다.
수술 후 백내장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재출혈이나 망막박리 재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황반부종에는 국소 레이저도 씁니다.
초기 대규모 임상시험(ETDRS)에서 황반부종에 국소 레이저를 시행하면 3년 시점의 중등도 시력 손실이 약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ETDRS Report No. 1, Archives of Ophthalmology, 1985).
지금은 항VEGF 주사가 1차 치료이고, 레이저는 병변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함께 쓰거나 대신 씁니다.
그리고 반드시 함께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이 치료들은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것입니다.
둘째, 이미 죽은 망막 신경은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오래된 황반부종으로 신경층이 얇아진 자리, 견인으로 오래 떨어져 있던 망막은 물을 빼고 다시 붙여도 시력이 그만큼 돌아오지 않습니다.
셋째, 그래서 시작 시점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위 주사 연구에서 처음 시력이 나빴던 눈은 좋아진 폭이 컸지만, 그렇다고 최종 시력이 처음부터 좋았던 눈을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넷째, 치료를 받는다고 검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당뇨는 계속되고, 망막병증도 계속 움직입니다.
10. 이런 증상이면 그날 바로 오십시오

앞에서 "증상을 기다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나타난 증상 중에는 그날 안에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눈앞이 검은 커튼처럼 가려질 때 —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일 수 있습니다.
날파리나 검은 점이 갑자기 확 늘어날 때 — 특히 하루 사이에 늘었다면 출혈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이 갑자기 흐려질 때 — 황반부종이나 출혈, 혈관 폐쇄일 수 있습니다.
눈이 아프면서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질 때 — 신생혈관녹내장으로 안압이 급격히 오른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는 "다음 정기검진 때 말씀드려야지"로 미루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증식성 망막병증은 며칠 사이에도 진행합니다.
11. 당뇨가 눈에 일으키는 다른 문제들
당뇨는 망막에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백내장이 더 일찍, 더 빨리 옵니다.
수정체 안에서 당 대사 산물이 쌓이면서 혼탁이 진행합니다. 같은 나이에도 당뇨가 있으면 백내장 수술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혈당이 크게 오르내리면 시력이 며칠 단위로 변합니다.
수정체의 수분 함량이 달라져 도수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혈당이 불안정한 시기에 안경을 새로 맞추면 얼마 못 가 안 맞습니다. 혈당이 안정된 뒤에 맞추시는 편이 좋습니다.
▶ 신생혈관녹내장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증식성 망막병증이 진행하면 눈 앞쪽까지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습니다.
▶ 안구건조증과 각막 회복 지연 — 당뇨가 오래되면 각막 감각이 둔해지고 상처가 늦게 아뭅니다.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눈 수술 후 회복에 영향을 줍니다.
▶ 눈 근육 마비(당뇨성 뇌신경마비) — 갑자기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한쪽 눈꺼풀이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수개월 내 회복되지만,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하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추석에 부모님을 뵌다면.
이런 질문 세 가지를 드려 보십시오.
"당뇨약 드신 지 몇 년 되셨어요?"
"눈 안쪽 사진 찍는 검사, 마지막으로 언제 받으셨어요?"
"요즘 신문 글씨는 어떠세요?"
두 번째 질문에서 "그런 걸 받은 적 없다" 는 답이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명절은 온 가족의 눈을 한 번씩 점검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시력과 근시 진행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12. 자주 묻는 질문
Q. 시력이 1.0인데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받으셔야 합니다.
시력은 황반 한 곳의 상태만 알려 주는 지표이고, 당뇨망막병증은 주변부에서 먼저 시작합니다.
시력이 1.0인 상태에서 안저 사진에 출혈점이 여러 개 보이는 경우는 진료실에서 흔합니다.
시력검사는 안저검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Q. 당화혈색소가 잘 조절되고 있으면 검사를 건너뛰어도 되나요?
안 됩니다. 혈당 조절은 위험을 줄이지 궁극적으로 없애지는 못합니다.
또 검사 주기는 현재 혈당이 아니라 당뇨를 앓은 기간과 현재 망막 소견으로 정합니다.
조절이 잘 되고 계시다면 다음 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안저검사를 받으면 그날 운전이 안 되나요?
산동제를 넣으면 4~6시간 정도 눈이 부시고 초점이 잘 안 맞습니다.
그 상태에서의 운전은 권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동행이 있으시면 편합니다. 선글라스를 챙겨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Q. 검사가 아픈가요?
안저검사와 OCT는 아프지 않습니다.
산동제를 넣을 때 잠깐 시린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영제를 쓰는 검사는 팔에 주사를 놓아야 하고, 검사 후 몇 시간 동안 소변 색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Q.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좋아지나요?
아닙니다. 범망막광응고술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치료이고, 오히려 주변 시야나 야간 시력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치료를 권해 드리는 이유는 그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심 시력을 지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치료 전에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드립니다.
Q. 눈 주사를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하나요?
"평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통 초기에 간격을 좁게 시작한 뒤 반응을 보며 간격을 늘려 갑니다.
상태가 안정되면 중단하기도 하지만, 중단 후에도 정기 관찰은 계속합니다.
Q. 당뇨망막병증이 있으면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
망막 상태와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망막병증이 진행 중이거나 혈당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시력교정 수술은 각막을 다루는 수술이지만, 당뇨는 각막 회복과 안구 표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망막·각막 상태를 함께 확인한 뒤에 판단합니다.
Q. 건강검진에서 안저 사진을 찍었는데, 또 안과에 가야 하나요?
검진에서 찍은 안저 사진은 좋은 출발점입니다.
다만 검진 사진은 대개 산동 없이 한두 장을 찍기 때문에 주변부와 황반 단면까지는 보지 못합니다.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오시면 그 사진부터 함께 보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 드립니다.
눈 건강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성모진안과 유튜브 채널 '찐안과'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세 가지만 기억해 주십시오.
첫째, 이 병은 증상이 아니라 달력을 보고 검사받는 병입니다.
2형 당뇨는 진단받은 그날, 1형은 5년 이내, 이후 최소 1년에 한 번입니다.
둘째, 시력이 좋다는 것은 황반이 아직 무사하다는 뜻일 뿐입니다.
주변부 망막의 상태는 안저를 봐야 압니다.
셋째, 치료는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 시작하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한 병입니다.
지금 하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비는 안저 사진 한 장입니다.
아직 아무 증상이 없으실 때 말입니다.
궁금한 점은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성모진안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37 (서초동 1329-10)
강남역 5번 출구 도보 5분 · 건물 내 무료주차
진료시간
평일 09:00 ~ 18:00 (점심 13:00 ~ 14:00)
토요일 09:00 ~ 15:00 (점심시간 없음)
일요일·공휴일 휴진
전화 02-577-7782
※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용된 수치는 해당 연구가 수행된 집단의 값으로, 개인의 당뇨 유병 기간·혈당 조절 상태·전신 질환·복용 약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치료에는 효과의 한계와 부작용이 있으며, 검사와 치료 방침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 및 담당 내과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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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S, Nam S, Lee J, Woo SJ. Nationwide Trends and Future Projections of Diabetes and Diabetic Retinopathy Prevalence in Korea: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Study.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6;41(3):e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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